클로드 코드 세션을 여러 개 켜기 전에, 손에 쥐고 시작하면 좋은 것 세 가지

총괄 세션 하나, 그 아래 재무·콘텐츠·개발·법무를 나눠 맡는 실무 세션 네 개. 클로드 코드를 그렇게 다섯으로 쪼개 켜본 적이 있다. 그때 어디서 어떻게 걸렸는지는 퇴근 후 책상 앞, AI 다섯 개를 동시에 켜봤다에 따로 적어뒀으니 여기서 되풀이하지는 않겠다. 대신 그 밤 끝에 남긴 짧은 문장 세 개를, 다음에 여러 세션을 나눠 켜볼 사람이 그 자리에서 곧장 따라 할 수 있는 순서로 풀어본다.

흐릿한 아이콘들 사이에서 돋보기가 이미 열려 있던 자리를 확대해 보여주는 도표

짐작으로 찾지 말고, 먼저 화면 전체를 훑는다

새 기능을 켜야 할 때는 그게 어딘가 독립된 메뉴에 따로 있을 거라고 넘겨짚기 쉽다. 그런데 정작 답은 이미 열려 있는 화면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.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이 순서를 먼저 밟아보려 한다. 첫째, 새 메뉴부터 헤매지 않고 지금 열려 있는 탭과 창을 한 번 더 훑어본다. 둘째, 검색어를 도구 이름이 아니라 하려는 동작으로 바꿔 다시 찾아본다. 셋째, 그래도 안 보이면 그때 화면을 캡처해서 물어본다. 그날 밤도 메뉴를 따로 찾아 헤매다가, 이미 켜져 있던 화면 하나가 답이었다는 걸 뒤늦게 확인했다. 이번에 다시 보니, 화면 어딘가에 이미 켜둔 것들을 눈으로 다시 훑는 데는 채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. 그런데도 그 몇 초를 건너뛰고 곧장 다른 곳부터 찾아 헤맨 게 시간을 더 많이 잡아먹은 셈이다. 메뉴 이름을 몰라서 못 찾는 경우도 있지만, 이미 켜둔 화면을 다시 살피지 않아서 못 찾는 경우도 그만큼 많다. 이번엔 새 창을 열기 전에 지금 켜진 창 목록부터 한 번 정리해보고 시작할 생각이다.

기기 사이는 자동으로 안 이어진다고 미리 접어둔다

휴대폰과 컴퓨터, 또는 서로 다른 창 두 개가 알아서 내용을 주고받을 거라 기대하면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시간이 가장 많이 샌다. 이번에 세워둔 나름의 원칙은 이렇다. 하나, 기기를 옮겨 켤 때는 처음부터 손으로 옮겨 적을 내용이 있다고 가정하고 시작한다. 둘, 새로고침을 반복하기 전에 두 화면이 애초에 같은 대화인지부터 확인한다. 셋, 옮길 내용이 길면 미리 메모장 같은 중간 창을 하나 열어둔다. 그날 밤에도 두 화면이 이어져 있다고 믿고 한참 새로고침만 누르다가, 결국 손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. 손으로 옮기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, 자동으로 이어질 거라 믿고 기다리다 놓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. 특히 급하게 옮겨야 할 내용일수록 자동으로 넘어갈 거라 믿고 손을 놓아버리기 쉬운데,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. 옮길 내용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옮겨 적어두는 쪽이, 나중에 몰아서 옮기는 쪽보다 훨씬 덜 헤맸다.

휴대폰과 컴퓨터 사이를 손이 직접 메모지를 옮겨 잇는 도표

안 되는 기능은 원인을 캐기 전에 순서부터 바꿔본다

쓰는 도구나 기기에 따라 유독 안 먹히는 기능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. 그 자리에서 원인을 끝까지 캐다 보면 정작 진행해야 할 일이 통째로 멈춘다. 다음번엔 이렇게 움직여보려 한다. 하나, 막힌 기능 하나 때문에 전체 진행을 세우지 않는다. 둘, 동시에 안 되면 순서대로 하나씩 처리하는 쪽으로 먼저 바꿔본다. 셋, 원인 규명은 그 작업이 끝난 뒤로 미루고 "검토 중"으로 남겨둔다. 그날 밤에도 창 두 개를 나란히 띄우는 데서 막혔고, 원인은 그날 안에 찾지 못한 채 순서를 바꿔 넘어갔다. 사용 환경 쪽 제약으로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된 답은 아니다. 덕분에 그 밤엔 막힌 곳 하나 때문에 전체가 멈추는 일은 없었다.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일단 우회부터 해보고, 원인을 캐는 일은 뒤로 미뤄둘 생각이다. 이번엔 한 가지 원칙만 남겨뒀다. 같은 자리에서 오래 붙잡고 있는 대신, 일정 시간 안에 안 풀리면 순서부터 바꿔보고 원인은 그다음에 다시 보기로 한 것이다. 이 판단 기준 자체가 맞는지는 아직 검증해보지 않았다.

동시 진행이 막힌 자리에 X 표시를 하고 순서를 바꾼 진행으로 화살표가 이어지는 도표

마무리

세 가지 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다. 화면부터 다시 보는 것, 손으로 옮길 걸 미리 각오해두는 것, 안 되면 순서를 바꿔보는 것. 전부 다음에 세션을 나눠 켜보려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. 이 밤을 포함한 시리즈의 다른 편은 설치 나흘을 담은 클로드 코드 설치 후기, 결과를 그대로 믿었다가 겪은 완료했습니다에 4번 속았다, 확인 장치를 붙인 AI 비서 만들기, 장치 두 개부터 붙였다에 남아 있다. 네 편을 한자리에서 정리해 챗봇과 실사용 기준으로 비교한 글은 AI 에이전트, 챗봇과 뭐가 다른가에 따로 모아뒀다. 이 세 가지를 미리 손에 쥐고 있었다면 그날 밤 걸린 시간이 조금은 줄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물론 이번에 세워둔 순서가 다음에도 그대로 통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. 세션을 몇 개로 나누느냐보다, 그 사이에서 뭘 먼저 확인하느냐가 실제로는 더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.

✍️ 글쓴이

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이다. 월급 밖에서 뭘 더 할 수 있을지 궁리하다가 AI 도구를 붙들게 됐고, 헤매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남긴다. 잘된 것만 골라 쓰지 않고, 막혔던 과정도 그대로 적는다. 확인이 안 된 이야기는 확인 안 됐다고 밝힌다.

※ 이 글은 직탈랩 블로거 원편(다섯 개 동시 운영 편)의 사실관계를 근거로, 다음에 여러 세션을 나눠 켜볼 사람을 위한 안내로 다시 정리했습니다. 원문에 없는 경험이나 수치는 새로 만들지 않았으며,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한 부분은 "검토 중"으로 표기했습니다.

#직탈랩 #확인습관 #AI실험기록 #멀티세션준비 #세션나누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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